박하
박하 인증된 계정 · 배낭여행자
2023/01/25

*김영빈님께서 정성껏 작성해 주신 자료와 고견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습니다. 저는 경제학을 배우지도, 사회과학도도 아닌 한낱 일반인이기 때문에 어느 논제에 관하여 많은 오류가 있을 거라 짐작은 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영빈님의 글을 읽어본 바, 역시나 유통 구조에는 한국만의 기형적 특성이 산재한다는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았습니다. 두 번째 글을 작성하지 않으려던 것은 자료 조사의 게으름도 한 몫 했으나 1차 생산자의 입장이었던 경험을 독자로 하여금 오롯이 이해시키리란 자신이 없기도 한 탓입니다. 더불어 해당 사안에 관한 갑론을박에 대하여 어떤 감정적 저의가 들어있지는 않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부패에 관한 한, 농산물이란 운송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를 지니는 품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특수성에 대한 값과 유통서비스, 유통비용의 상승을 읽었습니다. 자료에서는 모든 지표가 선생님의 말대로 동일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유통마진이 높다고 해서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여기서 연구소나 농민신문이 말하는 바는 알겠습니다. 제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구조는 기형적이다’입니다.


공산품과는 다르다?
몇 가지 오해의 실마리는 소비자가 납득하게끔 만드는 문장 선정에 있다고 봅니다. 물류 운송 시스템이 만들어진 뒤, 얼마나 많은 포장이 물건을 보호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공산품이라 하여 물건이 파손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여전히 없습니다. 보통의 배송이 집 앞까지 도달하는 데 반해(요즘은 여러 식재료들도 집 앞까지 갑니다만.) 과수라는 품목은 집 앞 마트나 과일 가게가 최종 종착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송 차수가 적어도 한 차례 줄어드는데다, 제가 직접 과일 운송 과정에 참여해 보았을 때도 싣고 내리는 경우가 아주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과일은 파레트로 애초, 적당량을 구분해 놓은 채 싣거든요. 공산품보다 더 신경쓰고 보호를 해 둔 걸 유통 서비스의 향상이라고 한다면 ‘농산물이 그렇게 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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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어느 곳에도 주소지가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으려는 마음>, <워크 앤 프리> 두 권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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