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3
덕수궁 석조전 서관 계단을 올라 미술관 입구에서 서서 앞을 바라보면 수양벚나무가 자리 잡은 분수대와 함께 커다란 살구나무가 인상적인 석어당이 한눈에 고스란히 들어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중화전과 차분한 함녕전까지만 해도 참 예쁜 풍경인데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깜짝 놀라게 됩니다.
현재 서울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청 옛 본관 뒤쪽으로 집어삼킬 듯 만들어진 새로운 서울시청 때문입니다. 덕수궁에서 바라본 경관을 해치는데 일조하는 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고 있으면 끔찍한데 안 보기도 어려운 위치에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 얼른 고개를 돌려버리게 만들죠. 유리로 된 건물의 번쩍거림은 눈살을 찡그리게 만들어요. 에너지 효율은 뭐 처참한 수준이겠죠. 피맛골은 또 어떻고요. 지금은 그저 레고로 조립한...
저도 한때 덕수궁 점심시간용 티켓(3개월 동안 10번 방문할 수 있는)을 썼던 사람으로서 Homeeun님께서 써주신 궁 묘사가 와닿습니다. 서울시청 신청사는 그나마 고층으로 계획했던 걸 덕수궁을 고려해 한참 낮춰 지은 것인데도 말씀하신대로 그 재료의 번쩍거림 탓인지 원성이 자자하죠. 실제로 문화유산 근처의 건물은 높이 등 규모도 그렇지만 재료도 중요합니다. 세운지구에 현재 종묘를 마주보고 착공한 건물도 유네스코 자문을 거쳐 번쩍거리는 재료는 최소화하도록 디자인됐습니다. 지금의 서울시는 그런 가이드라인이 건설업자 입장에선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소위 '규제 완화' 대상으로 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때 덕수궁 점심시간용 티켓(3개월 동안 10번 방문할 수 있는)을 썼던 사람으로서 Homeeun님께서 써주신 궁 묘사가 와닿습니다. 서울시청 신청사는 그나마 고층으로 계획했던 걸 덕수궁을 고려해 한참 낮춰 지은 것인데도 말씀하신대로 그 재료의 번쩍거림 탓인지 원성이 자자하죠. 실제로 문화유산 근처의 건물은 높이 등 규모도 그렇지만 재료도 중요합니다. 세운지구에 현재 종묘를 마주보고 착공한 건물도 유네스코 자문을 거쳐 번쩍거리는 재료는 최소화하도록 디자인됐습니다. 지금의 서울시는 그런 가이드라인이 건설업자 입장에선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소위 '규제 완화' 대상으로 보지는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