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정권과 싸우는 미얀마의 젊은 기자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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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By 수이 리 위(Sui-Lee Wee)
미얀마에서 표현의 자유가 무자비하게 짓밟히는 가운데, 얼마 남지 않은 독립 미디어 사이에서 소규모 문학 잡지가 떠오르고 있다.
군대가 권력을 잡은 작년 이후 미얀마는 기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가 됐다. 출처: 뉴욕타임스
열다섯 살 기자는 핸드폰 데이터를 삭제하고 기타를 챙겼다. 미얀마 게릴라 투사를 만나기 위해서. 기타는 기자 신분을 숨기기 위한 눈속임 용도이고, 핸드폰에서 데이터를 삭제한 것 역시 체포될 경우 정보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투사와 인사를 나눌 때 그는 기타를 꺼내서 미얀마의 옛 노래 ‘학의 소리’를 연주했다.

안전하다고 느낀 다음에야 비로소 인터뷰를 시작했고, 마친 후에는 녹음 파일을 핸드폰 비밀 폴더에 잽싸게 챙겨 넣었다. 미얀마의 문학잡지 <오웨이(Oway)>에서 일하는 까웅은 “취재하러 갈 때마다 체포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위해 인터뷰한 미얀마의 다른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까웅 역시 필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군사 정권이 두려워서다.

현재 미얀마는 기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다. 중국을 제치고 올해 가장 많은 기자를 감옥에 보낸 나라가 될 전망이다. 시민 단체 ‘구금된 미얀마 기자 단체(Detained Myanmar Journalists Group)’는 감옥에 수감된 기자가 5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양한 이익 단체들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적어도 51명의 기자가 수감돼 있다.

지난해 쿠데타로 정부를 장악한 군부는 겨우 2주 만에 형법 제505조 A항을 제정했다. ‘두려움을 유발’하는 발언을 게재하거나 ‘허위 뉴스’를 유포하는 걸 처벌한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미얀마 나우(Myanmar Now), DVB(Democratic Voice of Burma), 낏 띳(Khit Thit), 세븐데이뉴스(7 Days), 미지마(Mizzima) 등 미얀마의 가장 유명한 탐사 보도 전문 매체들의 면허가 취소됐고 수백 명의 기자가 나라를 떠났다. 이제 오웨이에 남아있는 기자들이 자유 언론의 마지막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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