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나의 이야기

Y
2022/04/13
우리 집의 베란다는
아버지만의 작은 정원이다.

지난 주말, 아버지께서는
정원의 식물들을 모두 분갈이 하셨다.
아버지의 정원에는
건드리면 좋은 향이 퍼지는 식물이 있었는데
(식물의 이름은 아버지도 모르고 계셨다.
그래서 지금도 이 식물의 이름은 모른다.)
아버지의 정원 속에 있는 식물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이었다.
분갈이를 기회 삼아
나는 아버지께 내 방에 화분 하나를 두고 싶다며
작은 화분에 조금 나누어 달라고 요청했다.

분갈이 후 모든 식물에 물을 주다
내 방에 둘 화분도 흠뻑 젖어버려 말리는 바람에
오늘 드디어 작은 화분이 내 방으로 이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내 방에 놓으니 화분의 크기가 너무 컸다.
덜렁대는 나에게 깨질까봐 걱정이 되는 도자기 화분이기도 하고
화분에 금도 가있기도 하여
나중에 작고 예쁜 화분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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