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가 찌그러졌다.

프랑
프랑 · 사회복지 연구활동가
2023/11/01
눈동자가 찌그러졌어요.

네? 눈동자가요?

살다살다 눈동자가 찌그러졌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그럼 뭐 내 눈동자가 지금 뭐 동그랗지 않고 막 그냥 막 꾸깃꾸깃하다는 건가? 안그래도 눈도 동그랗지 않은데 눈동자까지 동그랗지 않다고?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꽤 오래 전부터 인공눈물을 달고 살았다. 눈이 뻑뻑하고 충혈도 되고 간지러워서 안과를 처음 갔더니 안구 건조증이라고 했다. 그 뒤부터 별다른 관리없이 인공눈물만 습관적으로 넣었기 때문에 인공눈물은 내 필수품 중 하나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멤버인 키가 집에 샴푸 한 번 떨어진 적이 없다는 말에 격한 공감을 했는데, 나도 살면서 인공눈물 한 번 떨어진 적이 없었다. 다 쓸 때쯤 안과를 찾아 최대치를 받아오면 2~3개월은 안과를 가지 않아도 돼서 걱정없다. 

며칠 전에도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구입할 요량으로 안과를 찾았다. 원래 가던 집 근처 안과가 아니라 시간 관계상 회사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갔다. 처음 가는 곳이라 궁금한 마음으로 병원 문을 열었다. 다행히 손님은 의사가 진찰 보고 있는 사람 1명과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 1명뿐이었다. 나는 인적 사항을 적고 기다렸다. 의사는 중년 남성으로 꽤나 꼼꼼히 봐주는 스타일인 듯했다. 나는 인공눈물만 처방을 받으면 되서 현재 쓰고 있는 인공눈물 종류가 있는지, 있다면 최대치로 처방해달라고만 하고 나올 생각이었다.

내 순서가 되자 의사가 안쪽에서 직접 내 이름을 호명했다. 원래는 간호사가 이름을 부르는 걸 많이 봤는데 의사가 직접 부른다는 게 신선했고 친근했다. 의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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