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달러베이비 ㅣ 주먹이 운다
2023/10/30
어떤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영화를 만들고, 어떤 감독은 자신이 꿈꾸는 방식대로 영화를 만들며(펠리니), 또 어떤 감독은 자신이 말하는 방식대로 영화를 만든다(스콜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자신이 걷는 방식대로 영화를 만든다. - 누벨 옵세르바퇴르 중
한옥 양식의 고택(古宅)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기대보다 방 " 크기 " 가 작다는 점이다. 재작년, 아름다운 한옥의 대명사인 오죽헌'을 구경하다가 사랑방은 물론이고 안방도 크기가 작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다. 생각해 보면 : 임금의 처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기껏해야 현대의 중형 아파트 안방 만한 크기'이다. 현대인이 보기에는 대궐은커녕 소궐이다. 그런데 옛날 살림 규모를 감안하면 작은 집이 아니다. 지금이야 살림이 늘어나서 그렇지 옛날에는 살림이 무척 간소했다. 침대도 없고, 티븨도 없고, 냉장고, 쇼파 따위도 없었으니깐 말이다. 살림의 규모로 따지자면 작은 것은 아닌 것이다. 한옥은 살림이 간소해야 아름답다.
한옥에 온갖 살림살이를 꾸역꾸역 우겨넣으면 그것만큼 지저분해 보이는 집도 없다. 반면 양옥은 한옥보다 공간이 넓다. 그래서 살림을 가득 채워야 그럴듯해 보인다. 거실에는 쇼파가 있어야 하고, 양탄자도 있어야 하고, 식탁도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서 구색을 갖춰야 빈궁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한옥과 양옥의 차이이며 동양과 서양의 차이이기도 하다. 한옥은 최소주의(미니멀리즘)과 어울리고, 양옥은 그 반대 성향과 어울린다. 박정희의 산업화 정책 가운데 하나는 초가집을 없애고 서양식 주거지'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였다. 주거 환경이 바뀌자 살림의 ...
그롷죠. 그렇죠. 비움이 있어야 채움이 알차기 마련인데.... 일단 채우고 나서 비우려고 하니 골치가 아픈 것 아니겠습니까..ㅎㅎㅎ
비어있어야 채움이 있는데 요즘은 너무 다 채워놨어요. 채움의 미학을 할 여지를 주지않는다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