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대한 우려
2024/12/08
많은 이들이 12.3. 계엄 이후 우리나라 '정치·경제'가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데, 내가 볼 때 '문화' 역시 그에 못지않게 나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 단순히 시사회 행사가 취소되고, 개봉 영화가 관심받지 못하는 단편적인 사건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 한국땅에서 이뤄지는 모든 논의는 계엄이라는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고, 그것은 우리 머릿속에서 다른 이슈에 대한 관심을 몰아낸다.
이것이 불가피하고도 필요한 과정이라는 점을 알지만,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다.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문화는 눈치 없는 친구처럼 눈총을 받거나, 알아서 입을 다물기 일쑤다. 정치·경제가 뒤로 퇴보한다면, 문화는 존재감을 잃은 채 저편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지난 화요일 밤, 예전처럼 글을 쓰며 살아갈 ...
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