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목은 '충무로역에서 장애인은 개념환승을 할 수 없다' 였습니다만,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사람들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제목을 수정하였습니다. 지적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좀 더 넓고 깊게 생각하겠습니다.

'개념환승'이란 말이 있습니다. 철도 동호인들끼리 쓰는 은어인데요. 철도역에서 노선과 노선을 환승하는 경로가 짧거나 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역을 칭하는 말입니다.

갑자기 이 얘길 꺼낸 이유는, 저기서 대표적으로 언급된 역 중 충무로역은 좀 이상한 지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4rAszffRPcg위 영상은 제가 어제(3월 28일) 직접 찍은 영상인데요. 계단을 걷는 데 큰 지장이 없는 비장애인인 제가 충무로역에서 환승하는 시간은 31초 입니다. 영상에 나온 곳은 3호선 오금 방면 승강장에서 4호선 오이도 방면인데, 어느 방향을 이용하더라도 시간은 비슷합니다. 계단 하나만 이용하면 방향과 관계없이 다른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구조거든요.

그런데 휠체어를 이용할 경우엔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4호선 오이도 방면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지만, 3호선 승강장과 4호선 진접/당고개 방면 승강장간 환승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https://youtu.be/CC98x99Jvfk성인 남성 기준으로 무려 5분 15초가 걸렸습니다. 엘리베이터 한 번으로 이동 가능한 오이도 방면 승강장과 달리 구조의 문제인지 진접/당고개 방면 승강장의 경우엔 엘리베이터를 2번 타고, 엘리베이터 간의 거리도 꽤 멉니다. 사실 이 5분 15초도 충무로역 지리에 밝은 제가 헤메지 않고 한 번에 닿은 것일 뿐, 내부 구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헤멜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비장애인 환승경로엔 잘 보이게 노선도 색이 칠해진 띠가 환승 경로를 안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