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진
심성진 ·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무
2023/04/19
 어릴 적 소풍이나 운동회나 대회가 있을 적이면 어머니는 언제나 김밥을 싸주셨습니다. 우리 집 김밥은 언제나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전날 밤이면 시금치, 오이, 어묵, 햄, 단무지, 맛살을 손질하셔서 어묵과 햄, 맛살은 간장에 졸여주시고 시금치는 간간하게 데쳐서 준비하고 오이는 아삭하게 절여 두셨습니다.

 요즘에 김밥을 사 먹다 보면 문득 어머니의 김밥이 생각이 납니다. 분명 아침에 일어나 정성스레 김밥을 싸주시며 꼬다리는 한 번에 모아 아침으로 먹고 가라고 하셨지만, 전 못내 꼬다리가 도시락 통에 담겼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하였지만 어머니는 가지런한 김밥만 채워주셨습니다.

 한 번은 꼬다리를 넣어 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그럼 김밥이 가지런히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나중에 먹다 보면 배고플거야. 다음에 여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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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나무가 되고 싶은 새싹입니다 ^^ 많은 이야기들로 함께 하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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