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를 꿈꾼 위대한 작가를 보내며
2023/06/16
미국 현대문학의 손꼽는 거장으로 경계를 탐색해온 작가 코맥 매카시가 13일 타계했다. 향년 89세, 언제고 떠날 그였으나 문학을 애정하는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써내려가던 거장의 목소리를 더는 들을 수 없단 걸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코맥 매카시는 문학 뿐만 아니라 영화팬에게도 특별한 존재다. 영화화된 그의 소설 두 편이 특별한 생명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중 더 앞서는 작품은 코엔 형제와 하비에르 바르뎀의 대표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되겠다.
2007년 제작된 이 영화는 여러모로 특별한 작품이다. 우연히 얻은 돈가방 때문에 사이코패스 킬러에게 쫓기는 한 퇴역 군인의 이야기로, 쫓고 쫓기며 물고 물리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가운데 삶과 정의, 또 세상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대사들은 코맥 매카시의 문장이 매체를 바꿔서까지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스크린 너머 앉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그 삶마저 움직이려 한다.
적막함 속 닥쳐오는 긴장
주인공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퇴역 장교 르웰린 모스(조쉬 브롤린 분)다. 사막 가운데 사냥을 나갔던 그는 우연히 갱단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