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써야겠다. 오직 나를 위해
아침 출근 시간, 커피가 회사 출입증이나 되는 듯 너도나도 한 잔씩, 몇 잔씩 사간다. 알바 오기까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이때. 1시간이 100분이나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진다. 샷을 수십 잔 뽑았을까 어느 정도 손님이 뜸해질 때쯤, 카페 바닥이 꺼지도록 한숨을 쉰다. “후~”
카페 일을 한 지도 내년이면 4년째. 일은 다행히 익숙해졌지만, 거의 휴일 없이(명절에도) 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보다 더 나를 힘들게 한 건 따로 있었으니. 범인은 바로 (각양각색의) 손님들이었다. 손님들의 성격과 취향은 수십 개가 넘는 음료 숫자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했다. 게다가 진상이라도 만나면, 윽. 생각도 하기 싫다.
혼자 있어야 무조건 좋은 나. 소위 말하는 소문자 i형인 나. 그런 내가 종일 누군가와 만나야 하는 서비스 직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가장인데. 혼자 사는 게 아니라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데. 40대 중반(이제 50에 더 가까운)에 그래도 이렇게 일 할 곳이 있다는 게 어디인가.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보았다. (안 갈 때가 많지만) 아파트 헬스장에서 러닝머신도 뛰었고, 카페 오가는 도중 좋아하는 인디음악도 들었다. 마음이 안정된다는 (나만의) 느낌에, 일하면서 뭔가를 우물우물 씹었다(목캔디나 커피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