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에게 묻다; 리차드 피어슨 02
2023/07/26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는지 얘기해 볼까요? 편집은 촬영과 함께 시작됩니다. 촬영 기간 동안 당신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뭐죠?
데일리스를 리뷰하는 일이죠. 보통 어시스턴트 에디터에게 그날 들어온 데일리스 전체를 하나의 시퀀스에 올려달라고 부탁해요. 솔직히 말해 샷을 하나하나 다 보는 건 아니에요. 일단 빠르게 훑으면서 전체적으로 어떤 샷들이 있는지, 연기는 어떤지 파악해요. 아, 이런 투 샷을 찍었군, 마스터 샷은 이것과 이것 두 가지로 찍었군. 이런 것들을 빠르게 훑으면서 파악해서 머리에 넣어놔요.
이 과정을 끝내고 나면 바로 신을 편집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커버리지가 있는지 파악이 되었으니 신을 어떤 식으로 조립할지 머릿속에 이미 정리가 되었거든요. 편집을 하다 가끔은 막다른 길에 들어서기도 하지만 이 일을 제법 오래 하다 보니 이젠 그런 일이 예전처럼 많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모든 샷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고 오해는 말아요. 여전히 모든 샷을 프레임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확인합니다.
특별히 복잡한 신인 경우엔 어시스턴트 에디터에게 특정 대사가 나오는 모든 테이크를 하나의 시퀀스로 묶어달라고 부탁해요. 이렇게 하면 혼자 편집할 땐 물론이고, 감독이 특정 대사를 배우가 다른 테이크에선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궁...
미국과 한국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편집합니다. 미국 드라마 <Roswell, New Mexico> <The Bold Type>, 한국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