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의 다시 사는 법 배우기] 자살생각에서 벗어난 이야기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2/22
우울의 바퀴, 조제, 캔버스에 아크릴

자살생각, 즉 자살사고란 무엇일까요? ‘죽고 싶다.’ 라고 가끔 하는 생각부터, 어떻게 죽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자살사고를 어린 시절부터 쭉 가지고 살아왔어요. 사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어린 마음에도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지요.

어린 시절부터 그랬으니 어른이 되어서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은 제 삶의 배경음악 같은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 생기면 ‘죽고 싶다’라는 생각이 제 마음을 덮었어요. 우울함이 심해 침대에 누워있을 때는 더욱더 죽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지요. 그 마음이 강해 어떨 때는 자살하는 방식에 대해서 열심히 검색한 적도 있는데 별로 좋아 보이는 방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절망이 정말로 심한 날에는 모아 두었던 약을 몇십 알 먹기도 했는데 위만 상하지 별로 큰 효과는 없더라고요. 하루 정도 잠을 자고 혼자 일어났는데 그때부터 저는 자살시도를 할 생각을 버렸습니다. 아무리 해도 스스로 죽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스스로 죽겠다는 생각을 버리자 저는 도망칠 곳이 없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죽자고 생각하면 그곳으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 어딘가 갈 곳이 없어진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임세원 선생님의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라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책에서 삶의 실마리나 구원을 얻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죽고 싶어 하면서 살아왔는데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라니 제목부터 제게 어리둥절하고 놀라운 말이었습니다. 책을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그냥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통증으로 우울증과 자살 생각까지 해 본 의사 선생님이 쓴 책이었어요. 저는 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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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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