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 강감찬(최수종)의 현명함과 현종(김동준)의 순진함

빛무리
빛무리 ·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2023/12/02
강감찬 장군에 관하여 후세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명장이요 충신이었다는 기록뿐 그의 인품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강감찬(최수종) 장군의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

윗사람에게 쓴소리(직언)를 일삼다가 평생 한직을 떠돌만큼 올곧은 관리였다는 부분에서는 즉시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공직자가 제 할 일을 하다가 권력에 찍혀 겪는 부당한 일들도 국민 세금으로 받는 월급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바로 그 사람의 모습이었다.
KBS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캡처화면 (강감찬 역 최수종)
거란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결국 고려를 침공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하는 부분에서는 당대 고려 충신의 믿음직한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거란은 분명히 고려를 다시 침범해 올 걸세. 그게 말을 타고 떠도는 자들의 본성일세. 터를 잡고 농사짓는 자들은 지켜야 살지만, 그 자들은 침략하고 정복해야만 살 수 있네. 머지 않았네. 지금은 틀림없이 명분을 찾고 있을걸세. 솜털만한 구실이라도 생기면 곧장 군사를 일으킬 걸세."

목종(백성현)이 아무리 혼군일지라도 그를 해치거나 몰아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 또한 전쟁을 막아 국가와 백성의 안위를 지키려는 충심에서 비롯된 현명한 판단이었다. 목종은 이미 거란에서 인정한 고려의 군주이니, 그를 해치면 기회를 노리고 있던 거란에게 전쟁의 명분을 주게 될 터였다. 하지만 결국 천추태후(이민영)의 국정농단과 강조(이원종)의 무모한 반정으로 목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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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졸업. 출판사 편집실 근무. 월간 마음수련 외부 필진. 티스토리 블로그 '빛무리의 유리벽 열기'를 2009년부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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