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예술이 기억을 저장하는 법

와이아트
와이아트 인증된 계정 · 미술에 빠진 당신을 위한 작품 감상법
2023/06/09
과거 시대를 살아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요? 특히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연구소가 USC 쇼아 재단과 함께 진행한 ‘새로운 차원의 증언(New Dimension in Testimony)’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증언을 기록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혼합현실로 만들어낸 프로젝트입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미래 세대 간의 대화를 통해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성찰을 유도해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죠.
<새로운 차원의 증언> 프로젝트, 2012. ⓒUSC Shoah Foundation
이 프로젝트는 구글의 음성 인식 알고리즘과 자연어 처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관람객의 질문에 홀로그램 속 인물이 답변하는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는 자신의 경험을 미래 세대에 들려주기 위한 답변으로 기록하는데요,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더라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특징을 지니죠.

이 프로젝트에는 총 13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참여했습니다. 첫 번째 참여자는 핀카스 구터(Pinchas Gutter)였는데요, 구트는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사실을 기록했고, 컴퓨터는 구트의 답변을 목록으로 분석해두었죠. 홀로그램 형태의 구트의 모습은 표정과 몸짓 등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차원의 증언>에서 핀카스 구터의 모습 ⓒUSC Shoah Foundation
관람객은 구트의 증언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감상한 뒤 앞에 놓인 마이크를 이용해 그에게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는 질문의 키워드를 파악한 뒤 관련 답변을 선택해서 구트가 답변하는 형태로 영상을 송출합니다. 관람객은 실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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