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과 조계종의 봄. 천수와 권선징악 by 노영식

김형민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4/01/12

세 번의 눈물 – 다큐멘터리 <길 위에 김대중>을 보고 . 20세기의 초입에서 21세기의 4반세기에 이르는 두 갑자의 기간 동안 가장 극적인 변화를 일군 나라라면 대한민국을 빼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20세기 초반 제대로 저항도 못해 보고 외국의 식민지로 떨어지고 겨우 해방된 뒤에는 좌우남북 갈려 피를 강물처럼 흘리고 국토는 초토화됐다. 그 즈음의 한국인이 타임 터널을 통해 오늘날을 방문한다면 그는 놀라워하다 못해 충격으로 쓰러져 산소 마스크를 쓸 지도 모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 황망한 변신의 역사를 쓴 것은 결국 한국인들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이 악으로 깡으로, 자신들을 갈아넣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싸우고, 지지고 볶으면서 이 변화를 일궜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보다는 큰 역량으로,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더 거대한 변화를 일궈낸 거인들 또한 여럿 있었다. 그들에 대한 종합적 평가는 저마다 다를 수 있고, 더욱 냉철...

노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1/21

서울의 봄과 조계종의 봄. 천수와 권선징악

한국정치 문화/예술 사상/철학/역사+1

(1)
돈 갖고도 안 되는 것이 있는 세상이다. 돈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조계종의 봄-다른 도리 없이 죽는 것이 맞다면 누구든 죽는다>
불과 열흘 전 큰스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큰스님은 불교계의 돈과 권력을 장악하고 온갖 행패를 부리는 00(스님)이 죽지 않는 한 불교계의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더구나 00은 건강하기 때문에 쉽게 죽지도 않을 것이라고도 말씀하셨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었던 00에 대한 원성의 말들이 많이 있던 터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욕에 빠져 기행을 일삼고 다니는 00이 과연 천수를 누릴 수 있을까? 만약 00이 천수를 누린다면 그건 천하 불자들의 불심이 허약하거나 거짓된 불심으로 행세하기 때문일 것이다. 불자 중에 바른 불심으로 정진하는 지극한 몇 분이라도 있고, 00에 대한 원성 원한이 깊어진다면 00은 천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신(부처)은 인간 염원의 총체이므로 바른 것을 강렬하게 염원하는 불자와 일반대중이 많아질수록 신(부처)은 그 염원을 저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