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6
커다란 머그잔에 연하게 커피를 내립니다
커피를 사 분의 삼쯤 마시면
양말을 벗고 바짓단을 두 세번 걷어 올려 머그잔 속에 내려 섭니다
발을 담가 천천히 걷습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커피가 돕니다
기울어진 커피 스푼을 피해 고개를 숙이면 머리를 받쳐줍니다
머그잔 가운데를 향해가며 스푼을 돌아 발길을 옮깁니다
온몸에 커피 향이 배어 납니다
발가락은 갈색으로 물이 들 겁니다
흘러내린 바짓단을 다시 접어 올립니다
내민 발로 넘어지지 않으려 머리를 짚습니다
우린 두 바퀴 반을 더 돌고 머그잔 밖으로 나옵니다
돌아가면 아무도 모를 커피 향을 기억하며
이 글은 댓글땜에 집중이 안됐어요.진짜.
발가락은 맘에 드시나요?
네 우석님.잘 못잤어요.흐흐
발가락이 꿈에서 쫓아와서.
ㅎㅎㅎㅎㅎ
입이나와서 잘 먹을 수 있다니.
이게 무슨ㅎㅎㅎ
우석님 진짜 개구쟁이
잘잤어요 미혜님?
얼룩소에선 면허 없이도 합법 이예요
미혜쌤 여기 성녀 루시아님이 발가락이 위아래로 바꼈다구요
저렇게 입이 나오셔서 목이 긴 유리병 커피도 잘 드실 수 있다고 하시네요
루시아님은 넘흐 긍정적인것같아요~
그래요? 뭐가 문제죠?
이제 봐 볼까요?
앗 나 면허 없지.
아~허 이런 이런 의사 쌤이 슬리퍼를 오른쪽 왼쪽 바꿔 신고 다녀서
혼나기는 하던데.... 위아래로 신고 다니시지는 않던데
쌤~~ 여기 환자가 수술에 불만이 많으시데요 와~~서 봐주세요
와... 저 여기 왜 어제 안들어온거지? 우석님 잘아는 그 의사쌤 부름 발꼬락에 뭘 붙여둘지도 모르는디...
진짜 다시 잘 붙은 게 원래의 루샤님 발꼬락은 맞는거져? 머 막 반지같은거나 딸기같은거 이식한 건 아니져? @@
발가락 이쁘게 붙였요
앜. ..
점점 😨 ㄷㄷㄷ
발꾸락 저한테 없어요.
이리 앉아 봐요 이쁘게 꿰매 줄께요
티두 안나구 더 이쁘게 꿰매 주께요
진짜,너무나들 재미나십니다.루시아님과 박우석님은 만담커플로 제격이시겠어요.
이거 봐 이거 봐 라떼 라고 밀크 커피 라고 안보일줄 알아습니까?
지금 저는
잠자리채로 커피 위에 떠다니는 건더기를 건져올리고 있습니다
거기 기대고 서봐요
이태리 타월 가져왔으니까 일단
처음이니까 때밀어주는 거예요~
이거 누구 발이야
커피를 얼마나 마신거야
아니 목이 긴 병에 라떼 예뻐서라뉘 ㅎㅎ
다같이 커피 산책 해보죠
그 검은 커피도 가장 연한 갈색으로 물이 듭니다
두 번 물이 들고 세 번 물들고 아마도 미혜 님이
그렇게 읽어서 그럴 겁니다
미혜님 글도 그래요
보는 사람마다 물들여진 색이 다르겠죠?
여기 따뜻한 라떼 한잔 추가요~
이리 앉아 봐요 이쁘게 꿰매 줄께요
티두 안나구 더 이쁘게 꿰매 주께요
발가락은 미혜님 드렸어요 기념품으로 드렸어요
지구를 지킨 발가락 이라고
당연히 지구를 지켜야지요~~
제가 잘 아는 쌤께 부탁을 드렸는데
오실때가됐는데
앜.
여기서 지면 루시아님 발가락이 ..
자연을 택할 것인가.
루시아님을 택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갑자기 이휘제가 생각이난다.
미혜님 비누 문제가 아니라구요
그 비눗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작은 녹조류를 죽이고 그로 인해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면 개구리는 물고기는 새는 호랑이는 사람은
지구는 멸망의 길로 접어 들거예요
루시아님도 지구를 살리고 싶으실거예요
우리 루시아님의 뜻을 이어받아
발가락을 자르고
오늘을 성녀 루시아날로 기념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