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4/20
논란이 되고 있는 지주택 사업지 한 곳을 최근에 다녀왔습니다. 지주택 투자를 고민하던 친구를 말리기 위해 사업시행지를 직접 방문해보자고 설득해서 다녀왔지요. 뉴타운 지역에서 외따로 빠져나온 구역은 유령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해당 지역의 뉴타운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이라 부동산 가격을 감당할 수 없었던 지역 주민들이 대다수 떠난 탓이겠지요. 뉴타운 지정 후 철거 때문에 사망 사고가 있었던 구역과 매우 인접한 곳이라 개발 반대도 강성인 지역이었는데 시간이 꽤 흘러서인지 75% 내외의 찬성을 받아놓은 상태라 하더라고요. 

개발이 진행되던 뉴타운 지구는 공용 차도만큼이나 넓은 산책로를 가진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신해 있었어요. 강제 철거 때문에 큰 사고가 벌어져 사업시행을 일시 중단했던 곳으로 기사에 오르내리던 장소였는데 말입니다. 여전히 투쟁 중인 사람들의 분노가 담긴 벽보와는 대조적으로 웅장한 규모의 아파트 단지 건설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어요. 

지주택 구역의 골목으로 들어가 둘러보았습니다. 빈집도 많았지만 여전히 생업을 이어나가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개발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고 분위기도 흉흉했습니다. 간간이 오가는 사람들은 인근 다른 구역에 비해 현저히 적긴 했지만 여전히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닫히지도 않을 것 같은 부서진 대문 옆에는 깨진 옹기에 담은 꽃들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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