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3
무엇이든 싸면 좋을까요? 일단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는 쉬워질 겁니다. 근데 정말 싸기만 하면 좋을까요. 정말 싸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까요. 성인 한 명이 일 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나라입니다. 원래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책값이 싸지면 책을 갑자기 읽기 시작할까요. 도서정가제는 대체 뭘까요. 왜 시행하고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하나하나 쉽게 풀어볼까 합니다.
도서정가제가 뭘까
테일러님이 이미 설명해주신 것처럼 도서정가제는 도서를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같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할인율에 제한을 두는 제도입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출판사는 판매 목적 간행물(책)에 그 정가를 표시해야 합니다. 발행한 지 18개월이 지난 책은 출판사가 정가를 바꿀 수 있는데요, 바뀐 정가도 반드시 책에 표기해야 합니다. 판매자는 정가의 15% 이내에서만 책을 할인 판매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 쿼터제,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건 대체 왜 하는 걸까요. 스크린 쿼터제는 한국 영화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소규모 상점과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는 것이죠. 도서정가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네 서점의 경쟁력을 키우고 나아가 책 시장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입니다. 이 법이 도입되기 전에는 무분별한 책 할인 판매가 많아 전체적인 책 시장 자체가 많은 위협을 받았습니다.
도서정가제 어느 나라가 실시할까
도서정가제는 출판선진국이라 불리우는 유럽에서 먼저 시행됐는데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도서정가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프랑스, 독일, 네델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노르웨이 등입니다. 반면 도서정가제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
질문을 던질때., 어떻게 출판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서 전체 이해관계자가, 작가, 출판사, 서점, 총판등등이 너 많은 것을 가져갈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야지. 도서정가제를 지켜야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니 그것의 존폐 여부, 확장 여부가 쟁점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줄어들고, 사는 권수도 줄어들며. 가격을 올려서 매출액을 유지할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시장 기반은 점점 축소되어가는 와중에서 (다양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각자의 몫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인 행위이죠) 각자의 파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죠. 서점도 망하고, 출판사도 힘들고, 작가는 책이 안 팔려 고생하고 ( 작가의 노력에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인세지요 ) 이 상황을 어찌해야할까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명분을 이유로 도서정가제 폐지 내지는 완화라는 선택지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나 방금 생각났는데. 책을 싸게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책을 싸게 사고 싶은 사람들인거죠.
책 취약계층에 대한 인프라의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값은 물가 인상분을 반영한 상식적인 수준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책 취약계층을 위해 존재하는 책 공유 서비스도 있어야 하고요.
도서정가제 반대를 왜 싫어하는지 생각해봤더니 제값을 주지 않고 노동력을 후려치는 사회의 시선과 닮아있어요. 최저임금을 올릴 때마다 드러나는 경제적 효율성 관점이 여기에서도 나타나서 기분이 더러운 것 같네요.
책값이 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만약 책을 매개로 한 산업분야에 취직을 한다면 그때도 같은 의견을 낼 수 있을까요? 책값은 출판업계 종사자들의 보수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왜 그 부분은 망각할까요????????????? 인건비가 제일 큰데?
이러는 나는 출판업계랑 무관하지만 동네 책방 사장님들의 월매출과 고민은 좀 아는 소비자지롱......
우리나라는 출판사가 이익을 많이 챙겨가는 시스템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개선된다면 저자에게 더 좋은 여건에서 일하게되어 소비자인 우리가 질적으로 더 좋은
책을 읽을수 있지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알라딘도 장단점이 명확히 존재하는군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제가 배울점이 많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나중에라도 도서정가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홈은님의 지원(?) 감사합니다. 저는 원글 쓰고 기력이 소진했어요;; 멋준님 빙의되어 오천자 넘어가는 바람에…
알라딘에 책 납품을 중단한 출판사도 있죠. 알라딘 얘기를 하면 또 한 시간 걸리는…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책 판매처일지 몰라도, 소규모 서점과 작은 출판사에게는 독이 되기도 하는…
아무래도 도서정가제는 건드리면 밤새야 하는 분야가 맞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랑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 시행 중인 동네책방에서 공공도서관 대여하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전자책 도서관은 교보문고와 협업하여 만들어나가고 있고요. 서울 지역의 많은 공공도서관이 교보도서관으로 전자책을 시민들에게 대여해주고 있습니당..... 안녕하세요 홈책입니......
달빛소년 님
전 사실 알라딘이 도서 시장의 재구조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 이 재구조화가 장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요.
박현안 님 잘 읽었습니다. 책은 더 이상 가격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서정가제를 해도 책은 결코 비싸지 않다는 점 동의하며, 비싸다면 알라딘 중고서점 등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합니다. 도서정가제와 유통 구조를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과 책 가격을 연관 짓는 것은 다소 오류가 있겠습니다.
출판시장/작은서점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도서정가제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는 싶지만 형편이 넉넉치 않은, 그렇지만 근방에 도서관이 없어서 구입하는 게 유일한 방법인 사례(이북도 없고요) 등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되는 지점이 좀 있어서요ㅠ.ㅠ 정가제를 유지하면서 공공도서관이 늘어난다든가 하는 식으로… 홈은님 박현안님 말씀대로 복잡한 사안들이 굉장히 많이 얽혀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하네요…
(헛소리 전문)
저기요.
소비자가 생산자인 시대입니다. 모두가 뭔가를 쓰고 출판을 하고 있다고요. 1인 출판업 등록자 증가는 어디있죠(부시럭부시럭)
동네책방 생존전략 중 하나는 큐레이션인데 큐레이션에 대한 유료를 수긍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많은 동네책방들이 국가 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도서관 책을 대매하며 버텨나가고 있어요. 도서관의 아웃소싱이 책방의 큐레이션과 생존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점은 아주아주 중요한 별 세개 돼지꼬리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당.
책값을 논의하려면 물가상승대비 책값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요…..
도서정가제는 최종소비자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최고의 책도매기업은 교보문고 중소매시장의 영향력이 큰 것도 교보문고… 유명 출판사들이 동네책방 에디션을 따로 내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전략입니다. 스페시픽한 방향으로 연예인 포카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에 맞추는거죠. 소량 다품종은 대량 소품종보다 비싸요!!!!!! 도서정가제 폐지는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그냥 싸게 공급하자는 소비자 관점의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쭈글…
뮤직비디오가 음악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세상에서 책을 왜 읽지 않는지가 뭐가 중요해요. 출판산업이 수그러드는 것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난리 아니겠어요. 출판업으로 먹고 사는 노동자들을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많겠어요... 산업계의 전환에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보다는 새로운 일자리에 종사할 수 있는 노동자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출판업계가 변한다면 책을 읽고 안 읽고는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요.
저무는 산업에 대한 규모를 애써 키우려는 작업보다는 산업의 지속 가능한 부분에 대한 집중과 선택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하는 것은 그런 희망의 씨앗마저 잘라버리는 행태라고 생각합니당...
효율이 중요하면 세상 모든 일이 효율을 기반으로 돌아가야해요. 효율성을 기반으로 출판업계 관련 정책을 펼치면 살아남는 것은 온리원탑 교보문고와 대형 출판사 것지...... 근데 교보 가서 걔들이 뭐 팔면서 돈 버는지 보고 나시면 눈에서 눈물이 날지도 몰라요…
@테일러 말씀하신 것처럼 책이 싸다고 해서 사람들이 더 읽는다고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도서정가제는 책이 더 읽히기 위한 정책이라기보다 책 시장을 보호하는데 더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그저 폐지할 게 아니라, 시대에 맞게 문제를 잘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게 더 올바른 결정으로 보입니다. 도서정가제의 효과를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말하는 게 옳은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해 보이네요.
한국의 책값은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10-20년 전에 해외에 나가서 가장 놀란 건 책값이었어요. 한국의 책값은 당시 만원이 안 되는 것도 정말 많았는데, 해외의 책값은 한 권에 이만 원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글에 대한, 지식에 대한 생산과 나눔의 가치가 훨씬 잘 매겨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 책값도 이젠 제법 많이 올랐습니다. 이제 겨우 해외의 책값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지적재산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한, 지적재산이 오가는 시장의 축소는 당연한 수순일 겁니다. 출판 시장의 문제가 책값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부터 먼저 짚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좋은 문제제기 감사합니다.
제 글에 이어서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정책의 효율성입니다. 보통 사업자의 영업 방식을 규제하는 스크린쿼터나 대형 마트 주말 영업 규제와 달리, 도서정가제는 가격을 규제하면서 소비자와 시장 규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보다 더 명확한 효과가 있어야만 수용할 만한 정책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료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본문에서 다루었듯이, 현안님이 말씀하시는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4년 동안 도서 정가 증가율이 낮으므로 도서 정가와 가격 인상은 상관 관계가 적다는 주장은 할인 제거로 인한 실질 가격 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으로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또 역시 본문에서 다루었듯이 실제로 사람들은 책 값이 비싸지면 책을 덜 사 읽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이론적, 경험적으로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본문에서 '책을 덜 사 읽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책이 비싸져서 덜 읽기도 한다'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여론조사의 결과는 사람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 것일 뿐 그것이 실제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조금 더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또한 역시 저의 본문에서 다루었듯이 작은 규모의 출판사의 증가가 다양성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또 독립서점 역시 미국에서 역시 증가하고 있음을 볼 때 도서정가제의 영향보다는 새로운 컨셉의 서점의 등장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에 가깝고, 도서정가제를 폐지할 경우 별도의 지원 정책을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반드시 도서정가제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설득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서점이 큰 서점과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도서정가제가 아닙니다. 도서정가제는 가격 상승으로 사람들은 책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서 시장을 축소시키면서도 도서 시장에서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가하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랑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 시행 중인 동네책방에서 공공도서관 대여하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전자책 도서관은 교보문고와 협업하여 만들어나가고 있고요. 서울 지역의 많은 공공도서관이 교보도서관으로 전자책을 시민들에게 대여해주고 있습니당..... 안녕하세요 홈책입니......
달빛소년 님
전 사실 알라딘이 도서 시장의 재구조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 이 재구조화가 장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요.
우리나라는 출판사가 이익을 많이 챙겨가는 시스템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개선된다면 저자에게 더 좋은 여건에서 일하게되어 소비자인 우리가 질적으로 더 좋은
책을 읽을수 있지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홈은님의 지원(?) 감사합니다. 저는 원글 쓰고 기력이 소진했어요;; 멋준님 빙의되어 오천자 넘어가는 바람에…
알라딘에 책 납품을 중단한 출판사도 있죠. 알라딘 얘기를 하면 또 한 시간 걸리는…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책 판매처일지 몰라도, 소규모 서점과 작은 출판사에게는 독이 되기도 하는…
아무래도 도서정가제는 건드리면 밤새야 하는 분야가 맞는 것 같습니다;;
담배값오르면 일시적으로 담배를 덜 피는 효과는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그 다음은 잘 알잖아요?
난 그게 너무 싫어요. 최저입찰… 싸게 후려치려 드는거.. 생산의 노동 단가는 누가 보장해주죠.
시장이 변하기 귀찮다고 소비자를 뒤흔드는 식은 너무 싫.
알라딘도 장단점이 명확히 존재하는군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제가 배울점이 많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나중에라도 도서정가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박현안 님 잘 읽었습니다. 책은 더 이상 가격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서정가제를 해도 책은 결코 비싸지 않다는 점 동의하며, 비싸다면 알라딘 중고서점 등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합니다. 도서정가제와 유통 구조를 동시에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과 책 가격을 연관 짓는 것은 다소 오류가 있겠습니다.
출판시장/작은서점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도서정가제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는 싶지만 형편이 넉넉치 않은, 그렇지만 근방에 도서관이 없어서 구입하는 게 유일한 방법인 사례(이북도 없고요) 등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되는 지점이 좀 있어서요ㅠ.ㅠ 정가제를 유지하면서 공공도서관이 늘어난다든가 하는 식으로… 홈은님 박현안님 말씀대로 복잡한 사안들이 굉장히 많이 얽혀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하네요…
나 방금 생각났는데. 책을 싸게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책을 싸게 사고 싶은 사람들인거죠.
책 취약계층에 대한 인프라의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값은 물가 인상분을 반영한 상식적인 수준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책 취약계층을 위해 존재하는 책 공유 서비스도 있어야 하고요.
도서정가제 반대를 왜 싫어하는지 생각해봤더니 제값을 주지 않고 노동력을 후려치는 사회의 시선과 닮아있어요. 최저임금을 올릴 때마다 드러나는 경제적 효율성 관점이 여기에서도 나타나서 기분이 더러운 것 같네요.
책값이 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만약 책을 매개로 한 산업분야에 취직을 한다면 그때도 같은 의견을 낼 수 있을까요? 책값은 출판업계 종사자들의 보수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왜 그 부분은 망각할까요????????????? 인건비가 제일 큰데?
이러는 나는 출판업계랑 무관하지만 동네 책방 사장님들의 월매출과 고민은 좀 아는 소비자지롱......
(헛소리 전문)
저기요.
소비자가 생산자인 시대입니다. 모두가 뭔가를 쓰고 출판을 하고 있다고요. 1인 출판업 등록자 증가는 어디있죠(부시럭부시럭)
동네책방 생존전략 중 하나는 큐레이션인데 큐레이션에 대한 유료를 수긍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많은 동네책방들이 국가 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도서관 책을 대매하며 버텨나가고 있어요. 도서관의 아웃소싱이 책방의 큐레이션과 생존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점은 아주아주 중요한 별 세개 돼지꼬리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당.
책값을 논의하려면 물가상승대비 책값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요…..
도서정가제는 최종소비자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최고의 책도매기업은 교보문고 중소매시장의 영향력이 큰 것도 교보문고… 유명 출판사들이 동네책방 에디션을 따로 내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전략입니다. 스페시픽한 방향으로 연예인 포카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에 맞추는거죠. 소량 다품종은 대량 소품종보다 비싸요!!!!!! 도서정가제 폐지는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그냥 싸게 공급하자는 소비자 관점의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쭈글…
뮤직비디오가 음악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 세상에서 책을 왜 읽지 않는지가 뭐가 중요해요. 출판산업이 수그러드는 것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난리 아니겠어요. 출판업으로 먹고 사는 노동자들을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많겠어요... 산업계의 전환에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보다는 새로운 일자리에 종사할 수 있는 노동자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출판업계가 변한다면 책을 읽고 안 읽고는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요.
저무는 산업에 대한 규모를 애써 키우려는 작업보다는 산업의 지속 가능한 부분에 대한 집중과 선택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하는 것은 그런 희망의 씨앗마저 잘라버리는 행태라고 생각합니당...
효율이 중요하면 세상 모든 일이 효율을 기반으로 돌아가야해요. 효율성을 기반으로 출판업계 관련 정책을 펼치면 살아남는 것은 온리원탑 교보문고와 대형 출판사 것지...... 근데 교보 가서 걔들이 뭐 팔면서 돈 버는지 보고 나시면 눈에서 눈물이 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