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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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산다는 것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된 담론이 못 되는 이유: 세대론 / 노동담론 / 지방소멸론 비판

양승훈
양승훈 인증된 계정 ·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2023/01/19
지방대생들이 지난 글에서처럼 대학생 중 다수이고, 지방대학이 지역 도시들을 먹여 살리고 있음에도 왜 지방대와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

출처: KBS (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177467 )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청년을 다루는 세대론, 노동을 다루는 노동담론, 그리고 지방소멸론을 살펴보려 한다. 이 글에서는 우선 세대론부터 다뤄보자.

(* 이 글은 졸고 "제가 그래도 대학을 나왔는데: 동남권 지방대생의 일경험과 구직"을 쉽게 풀어 썼습니다.)

누가 청년인가?: 세대론의 문제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이대남'을 이준석이 조직화했다는 이야기가 화두가 되곤 했다. 20대 남성이 한 큐에 '공정'과 '반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모인 것으로 설명됐다. 이 중 '반페미니즘'을 제외하면 MZ세대 전반의 가치정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능력주의'와 '공정'을 키워드로 수많은 책들이 최근 2~3년 새에 집중되어 출간됐다.  

세대론은 족보가 있다. 하나의 세대론이 형성되고 그 해석을 따라서 이러쿵 저러쿵 청년에 대한 담론이 펼쳐지곤 한다. 세전 88만원 밖에 못 번다는 '88만원세대론'(우석훈・박권일)으로부터 시작해, N포 세대론, '90년대생 담론' 등으로 전개해 왔다. 그러다가 '공정'과 '능력주의'가 'MZ세대론'의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청년들의 반감, 전공의 파업 등의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 사이 청년층의 '능력주의'는 시험을 통한 공정한 선발을 통해 정규직 혹은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
양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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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제조업, 지방을 키워드로 연구합니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오월의봄, 2019)를 썼고 한국사회학회 학술상과 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에는 조선산업, 디지털전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양승훈의 공론공작소> 칼럼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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