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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산다는 것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된 담론이 못 되는 이유: 세대론 / 노동담론 / 지방소멸론 비판
2023/01/19
지방대생들이 지난 글에서처럼 대학생 중 다수이고, 지방대학이 지역 도시들을 먹여 살리고 있음에도 왜 지방대와 지방대생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청년을 다루는 세대론, 노동을 다루는 노동담론, 그리고 지방소멸론을 살펴보려 한다. 이 글에서는 우선 세대론부터 다뤄보자.
(* 이 글은 졸고 "제가 그래도 대학을 나왔는데: 동남권 지방대생의 일경험과 구직"을 쉽게 풀어 썼습니다.)
누가 청년인가?: 세대론의 문제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이대남'을 이준석이 조직화했다는 이야기가 화두가 되곤 했다. 20대 남성이 한 큐에 '공정'과 '반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모인 것으로 설명됐다. 이 중 '반페미니즘'을 제외하면 MZ세대 전반의 가치정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능력주의'와 '공정'을 키워드로 수많은 책들이 최근 2~3년 새에 집중되어 출간됐다.
이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청년을 다루는 세대론, 노동을 다루는 노동담론, 그리고 지방소멸론을 살펴보려 한다. 이 글에서는 우선 세대론부터 다뤄보자.
(* 이 글은 졸고 "제가 그래도 대학을 나왔는데: 동남권 지방대생의 일경험과 구직"을 쉽게 풀어 썼습니다.)
누가 청년인가?: 세대론의 문제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이대남'을 이준석이 조직화했다는 이야기가 화두가 되곤 했다. 20대 남성이 한 큐에 '공정'과 '반페미니즘'의 기치 아래 모인 것으로 설명됐다. 이 중 '반페미니즘'을 제외하면 MZ세대 전반의 가치정향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능력주의'와 '공정'을 키워드로 수많은 책들이 최근 2~3년 새에 집중되어 출간됐다.
세대론은 족보가 있다. 하나의 세대론이 형성되고 그 해석을 따라서 이러쿵 저러쿵 청년에 대한 담론이 펼쳐지곤 한다. 세전 88만원 밖에 못 번다는 '88만원세대론'(우석훈・박권일)으로부터 시작해, N포 세대론, '90년대생 담론' 등으로 전개해 왔다. 그러다가 '공정'과 '능력주의'가 'MZ세대론'의 키워드가 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청년들의 반감, 전공의 파업 등의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 사이 청년층의 '능력주의'는 시험을 통한 공정한 선발을 통해 정규직 혹은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
전환기 엔지니어, 제조업, 지방을 키워드로 연구합니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오월의봄, 2019)를 썼고 한국사회학회 학술상과 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을 수상했습니다. 2024년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부키)를 펴냈습니다.
1991년 지방대학을 졸업한 세는 나이 56살의 경비원입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안타깝습니다.
청년 담론에 대한 좋은 비판 감사합니다.
청년 담론은 청년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도 가공의 청년을 만들어 청년들을 대상화, 타자화합니다. 청년들의 열악함을 지나칠 정도로 부각하면서도 '서울중심성, 대졸자중심성'이라는 자기들의 틀 안에 한정짓죠. 청년 집단의 복잡성, 이질성, 주체성은 무시하고, 청년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가정합니다.
그렇기에 비수도권 청년들의 열악한 처지는 인정하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열악함만을 강조하는 담론엔 부정적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능동적인 존재들이 현장 속에서 부다끼고, 자신들의 처지와 비수도권 삶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좀전에 공정 이후의 세계에 대한 감상문을 썼는데!!!
특정 집단의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공정이 작용하는 것, 공정담론으로 모든 문제를 덮어버리고 이용하는 정치권에 관한 이야기, 연대를 만드는 자기돌봄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여성들이 수도권을 좋아하니 외국 여성들이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올 수 있도록 그들에게 쉽고 적당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는 여러모로 충격적인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얼룩소에서도 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여성커리어에 관한 문단이 인상적이네요.
지방대학과 지방소멸 문제에 관한 다양한 관점 제시 감사합니다.
1991년 지방대학을 졸업한 세는 나이 56살의 경비원입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안타깝습니다.
청년 담론에 대한 좋은 비판 감사합니다.
청년 담론은 청년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도 가공의 청년을 만들어 청년들을 대상화, 타자화합니다. 청년들의 열악함을 지나칠 정도로 부각하면서도 '서울중심성, 대졸자중심성'이라는 자기들의 틀 안에 한정짓죠. 청년 집단의 복잡성, 이질성, 주체성은 무시하고, 청년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가정합니다.
그렇기에 비수도권 청년들의 열악한 처지는 인정하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열악함만을 강조하는 담론엔 부정적입니다. 자기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능동적인 존재들이 현장 속에서 부다끼고, 자신들의 처지와 비수도권 삶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좀전에 공정 이후의 세계에 대한 감상문을 썼는데!!!
특정 집단의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공정이 작용하는 것, 공정담론으로 모든 문제를 덮어버리고 이용하는 정치권에 관한 이야기, 연대를 만드는 자기돌봄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던 책입니다.
여성들이 수도권을 좋아하니 외국 여성들이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올 수 있도록 그들에게 쉽고 적당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는 여러모로 충격적인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얼룩소에서도 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여성커리어에 관한 문단이 인상적이네요.
지방대학과 지방소멸 문제에 관한 다양한 관점 제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