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윤
김소윤 · 글 쓰는 공인중개사입니다
2023/02/16
서울에서 20대를 꽉 채워 보내고 부산에 내려와서 살기 시작한 지 이제 6년 정도 되었다.

태어난 것도 부산이고 고등학교까지 다 부산에서 다녔지만, 대학을 서울에서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깝게 지내게 되는 것도 서울로 올라온 고등학교 친구들이었고 대학교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까지 생기면서 30대 초반까지의 내 삶은 통째로 서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가 결혼식을 하게 된다면(...) 부산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모님과 심하게 싸운 적도 있었다.

6년 전 회사를 그만둔 뒤 부모님의 권유로 부산에 내려와서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10년의 공백을 뚫고서도 자연스럽게 연락해서 만날 만한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둘 정도 되었는데, 그중 하나는 얼마 안 가 일자리를 구하러 서울로 올라가 버렸고 하나는 결혼하고 임신해서 당분간은 만나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서울에 살 때는 공기처럼 맞닥뜨리던 어떤 세미나, 모임, 파티 소식들이 사라졌다는 걸 천천히 깨달았다. 겨우 마음에 드는 걸 찾아 몇 개월이나 다녔던 독서 모임은 모임장이 혐오 발언을 하는 바람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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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운영하다가 지금은 공인중개사를 합니다. 글 쓰는 일을 가장 좋아합니다.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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