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
아영 · Jmestory
2022/09/07
내가 그의 글을 읽어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글을 읽어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글을 읽어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글을 읽어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나는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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