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2/09/14
원글에서는 인지부조화의 흥미로운 지점으로 '틀린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믿음을 더 확신하게 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믿음은 어떤  믿음일까요.

최근 흥미롭게 읽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하나의 신념을 더 작은 믿음 조각들의 얽힘으로 모델링합니다. 하나의 거시적 신념이 사실 이러한 작은 믿음 조각들이 조화롭게 얽혀있는 상태라고 본 것이지요.
예를 들어 백신 접종에 대해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신념은, 도덕적이며 사회적인 작은 신념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이 백신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과학자에 대한 믿음'과 '가족과 친구에 대한 믿음'이라는 작은 믿음 조각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합니다. 이는 굉장히 불편한 상태이므로 어느쪽인가로 조정이 이루어 집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믿음 조각들이 얽히게 되고 조화로워지며 결국엔 거시적 신념으로 굳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저자의 시선을 빌려 거시적 신념을 바라보면, '틀린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에 믿음을 더 확신하는' 이상한 일을 어느정도 설명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쉽게 바꿀 수 없는 믿음이라는 건 사실 그 배경에 강하게 얽힌 작은 믿음들이 조화를 이루고 상태로 보는 것이지요. 강하게 얽힌 믿음들을 바꾸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특정  믿음 조각 하나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다른 모든 믿음조과의 부조화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그럴 바엔 차라리 그러한 시도를 부정 또는 왜곡해 버리는 일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가장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시 조화로운 상태로 갈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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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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