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2
2023/02/01
첫 일정은 자식 없이 두 내외만 사는 이모에게 들르는 일이었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있기도 하고 몇 해 동안 매년 명절을 같이 보내다 올해 처음 독립을 해보련 다고 신고식을 해야 할 거 같았다. 사 간 점심을 같이 나누어 먹고 길을 나서려 했는데 붙잡는 이모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사실 나는 붙잡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들어간 산속 집이라 해가 넘어가자 길을 나설 엄두가 나
점심때가 한참 지나도 밥을 먹지 못했다. 감포 바닷가를 이어 식당들이 즐비했지만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혼밥이 일상인데도 새삼스러웠다.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 배도 고프고 바다를 보며 호젓하게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여기서 밥을 먹지 않으면 안될거 같았다. 포장을 해서 숙소에 가서 먹을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먹는 재미가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인데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밥을 먹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해변도로를 한 번 갔다가 되돌아오면서도 나는 선뜻 식당에 들어서지 못했다. 때마침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용건이 끝난 후 일상의 안부를 묻다가 여차저차 하다 했더니 감포 바닷가에 있는 지인의 친구가 하는 식당을 알려 주었다. 바로 코앞에 식당 간판이 보였다. 망설임 없이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지인의 친구는 없었다. 다만 그냥 마음이 편했을 뿐이다. 가자미회...
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