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흠

전덕구
전덕구 · 정직과 관용, 인내
2022/09/11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는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른다. 비슷한 의미로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완벽한 것은 신만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감히 신에게 도전하는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경계했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빈틈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수나 허점이 오히려 매력을 더 증진시키기 때문이란다.
아마도 조금 엉성한 존재를 신은 더 예쁘게 봐 주는 모양이다. 가끔 완벽하려 하는 인간에게 징벌을 내린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카펫에 의도적으로 흔적을 남길 수 있지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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