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한줄나눔] 정서적 대상 항상성이 부족한 나를 어떻게 채우나
엄마가 “그 자리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근본적인 목적은 ‘정성적 대상 항상성’(emotional object constancy)이라 부른다. 대상 항상성이란, 아이가 비록 엄마와 공간적으로 잠시 떨어져 있다 해도 항상 엄마에게 속해 있고 안전하다는 내적 의식을 갖는 것을 가리킨다.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모든 경험은 아이에게 항상 안전하다는 내적 의식을 심어 주는 결과로 나타난다. 그런 의식이 아이의 마음 속에 뿌리내린 것이다.
No라고 말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 100쪽
아마도 나는 정서적 대상 항상성이 부족할 것 같다. 사람들 사이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주 신경증에 시달렸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매우 예민했다. 조바심이 들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한 관념은 무의식에 뿌리박혀 다른 사람의 평판에 연연하고, 누가 불편한 한마디라도 하면 그걸 마음 밭에다 심고는 의심과 원망, 후회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물을 주고, 뿌리내리게 하고 자라게 하였다. 그리고 얼굴의 눈빛과 근육으로 그 감정을 드러내고, 성대를 조절하여 확신없고 흔들리는 목소리를 냈다. 정신이 신경에 스며들어 몸은 자주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했다.
엉거주춤!
의지박약!
잦은 무기력!
습관처럼 드러나는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들!
어릴 적 나의 가정 상황은 불안하기만 했다. 모르긴 몰라도 나는 애착 형성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짐작한다. ‘정서적 대상 항상성’을 가지기 어려웠을테고,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나는 과거를 돌이킬 방법은 없다.(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기도 하다.) 나는 나에게만 주어진 인생의 멍에를 매고 두려움과 흔들림 속에서 무던히 나와 대화하며, 불안한 내면의 이유를 찾고자 애쓰고 노력했다. 그동안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더군다나 하나님을 믿는 것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해 주었고, 사람의 사랑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많은 부분이 해석되었고, 나를 인정하고 직면하기도 했지만 어릴 때 채워지지 않은 정서적 안전감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