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의 폭염, 그런데 왜 락 페스티벌 가냐고?

이현파
이현파 인증된 계정 · 유튜브 왓더뮤직, 칼럼니스트
2023/08/08
15년만에 펜타포트에 돌아온 Ellegarden(엘르가든) (출처 : 본인 촬영)

나는 매년 8월, 인천 송도에 간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때문이다. 현재 해외 뮤지션이 출연하는 수도권 대형 락 페스티벌은 펜타포트가 유일하다. 그러니 나 같은 사람에게 있어 펜타포트는 라인업이 어떻든 ‘당연히 가는 것’이었다. 특히 2013년부터 페스티벌이 송도달빛축제공원에 정착하면서, 펜타포트는 고정된 장소와 풍경으로 기억되기 시작했다.

올해 펜타포트의 첫날(금요일) 헤드라이너는 일본 출신의 팝펑크 밴드 엘르가든이 맡았다. 2008년 펜타포트에 출연한 후 오랫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이들은 15년만에 펜타포트에 돌아왔다. 15년만에 한국에 왔지만, 밴드의 연주력과 보컬은 퇴색되지 않은 채 빛났다. 밴드 공연의 정석이었다. 쉰을 훌쩍 넘긴 나이를 믿을 수 없었다.

"옛날 생각나네요. CM송 기억나요?"

앵콜곡을 부르기 전, 엘르가든의 호소미 타케시가 팬들에게 꽤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그리고 추억의 노래 'Marry Me'가 연주되었다. 8,90년대생이라면 모두 정일우가 출연했던 그 휴대폰 CF를 기억할 것이다. 오직 한국 팬만을 위해 준비한 팬서비스였다. 수많은 이들을 록의 세계로 인도했던, 추억의 사운드트랙들이 팬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명곡 ‘Make A Wish'가 연주될때는 모두가 짜기라도 한 것처럼 거대한 원을 그리며 소리쳤다. 2019년 일본 후지록에서 보았을 때보다 더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스트록스(The Strokes)도 17년만에 펜타포트에 돌아왔다. 2000년대 초반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의 흐름을 이끌며 '록의 구세주'로 떠받들어지기도 했던 밴드다. 중년이 된 록스타가 청년 시절의 명곡을 연주했다. 줄리안 카사블랑카스의 무대 매너나 셋리스트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엘르...
이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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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대중음악 유튜브 채널 왓더뮤직을 운영합니다. 음악과 페스티벌, 맥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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