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지노는 더 이상 청춘의 아이콘이 아니다.
2023/07/05
2010년대 초중반에 20대를 보낸 사람이 있다면, 그 중 ‘각자의 빈지노’는 하나 쯤 있지 않았을까. 그 당시 빈지노는 의심의 여지 없는 아이콘이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쇼미더머니’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아이콘의 지위를 획득했다. 대학 축제 무대에 선 그는 수많은 여성 팬의 환호를 받았지만, 남성 팬이 동경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포마드 헤어 스타일, 브릭스톤 스냅백, ‘칼하트’의 옷이 유행했던 데에는 그의 지분이 결코 적지 않다.
외모와 패션 감각, 그리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이라는 학력 자본이 그의 ‘아이콘화’에 기여했음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결국 핵심은 음악이었다. 그는 감각적인 가사와 세련된 플로우를 가진 래퍼다. 매력적인 프로듀서 시미 트와이스와 함께 결성한 재즈 힙합 그룹 ‘재지팩트’의 앨범 <Life's Like>(2010)는 방황하는 청춘의 송가가 되었다. ‘낙타 앨범’으로 유명한 <24:26>(2012)는 수많은 음악팬의 노래방 18번을 배출했다. 2011년 일리네어 레코즈에 가입한 이후, 도끼, 더콰이엇과 함께 '연결고리'로 대표되는 한국식 트랩의 선봉장이 되기도 했다.
“그림쟁이들은 그림자까지 그려, 너가 음악을 한다면 끝까지 들어.
우린 이 젊음을 만끽해야 해! my friend let's stay awake!“
- ‘Always Awake' 중
“이쯤에서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