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 말 안 들을 거 잖아. 나는 이렇게 열변을 토해도 너는 듣지 않을 거 잖아. 그게 느껴지니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약간 시간을 갖자. 서로의 떨어져 버린 거리만큼, 딱 그 정도만 잠시 멀어지자. 나의 붉혀진 감정이 다가 파랗게 돌아올 때, 너의 파래져 버린 감정이 다시 붉어질 때. 그때까지 조금만 우리 한 발, 두 발 물러서자. 그게 정답이지 않을까 싶다. 매일 아침 메신저로 오는 날씨가 어쩌다 그리울 수 있겠다. 오늘은 춥니, 오늘은 덥니. 매일 아침마다 그렇게 말해주던 건 고마웠다. 자고 일어나면 오늘은 여름이었는지, 오늘은 겨울이었는지. 높다란 건물에 불어오는 바람으로만 알아야 했던 바깥의 날씨를 알 수 있어 감사했다. 여기가 막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