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음악 마니아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키워드는 단연 ‘코첼라’였다. 4월 14일부터 16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페스티벌의 여러 공연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높은 수준의 음악과 영상을 집에서 즐기는 기쁨이 끊이지 않았다.

20여 년 전, 캘리포니아의 외딴 폴로 클럽에서 시작한 코첼라는 여러 기점을 거쳐, 대중 문화의 만신전에 올랐다. 영국 글래스톤베리와 함께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야외 뮤직 페스티벌의 브랜드다.

오늘날의 대중음악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이만큼 도움이 되는 페스티벌은 없다. 특히 올해에는 블랙핑크가 아시아 아티스트 중 최초로 코첼라의 헤드라이너(간판 공연자)를 차지하면서, 그 어느해보다 한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번 내가 쓴 표현을 그대로 가져오자면, 코첼라의 헤드라이너는 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혹은 이끌었던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공연에 대한 평가는 제쳐놓고, 새 역사를 쓴 네 사람의 모습은 여유롭고 위풍당당했다. 코첼라의 헤드라이너가 ‘지금까지 ~였습니다.’라는 한국어로 인사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블랙핑크 외에도 이곳에서 챙겨봐야 할 공연은 많다. 여섯 개의 무대가 동시 생중계된다. 너무 많은, 그리고 다양한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무엇부터 봐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이들을 위해, 챙겨봄 직한 아티스트를 열 팀 정도 정리해보았다.

이미 끝났는데 어떻게 볼 수 있느냐고? 코첼라 페스티벌은 1주차와 2주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째주에 공연한 아티스트는 둘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