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장군' 소환한 중국 거장, 이래선 안됐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10/27
대만해협의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반세기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치를 번쩍 들고 대만을 통합하겠다는 야욕을 숨기려 하지 않고 있다. 불과 얼마 전엔 대만을 최단거리로 마주본 다청만에서 역대 최대 규모 군사훈련까지 했다. 대만섬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전투기와 함정 출동기록도 역대최고를 연일 경신하는 중이다.

이를 억제해 온 미국이 서아시아와 동유럽, 북유럽 등지에서 영향력을 잃어왔다는 점, 미국 군수업체가 대만과 계약한 무기를 실제 인도하지 않고 있다는 점, 사실상 전쟁억지 효과를 가진 대만 반도체 공장의 이전을 연거푸 요구해왔다는 점 또한 위기감을 더하는 요소다. 기존의 균형은 무너지고 있고 중국은 기회를 놓치려 들지 않는다.
 
지난 세기 미국 외교의 상징이며 미중수교를 이뤄낸 일등공신이기도 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몇 달 전 10년 내 대만과 대만해협에서 3차대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충격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국면을 해소해야 한다는 고언이었으나 상황은 전혀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기업인들도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대만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시도가 불가피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것이 그들의 정책"이라며 "그들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세기 패권을 쥐었던 미국이 힘을 잃어가고 중국은 힘의 공백을 치고 들어간다. 위안화로 에너지를 결제해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중동의 데탕트 물결에서는 아예 중재자로까지 나섰다. 아프리카에서의 기간시설 설립에 중국이 역할을 해온 건 오래된 이야기다. 우크라이나의 전후복구에도 중국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상당하다. 다가오는 백년, 중국은 더는 지역국가로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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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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