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기록에 연연한가?
2022/07/30
나는 왜 기록에 연연한가?
나는 내가 세례 받을 때 사진이 없다.
있었다면 내 믿음이 흔들릴 때 다시 보고 또 보고 할 텐데…
나는 엄마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
있었다면 펑펑 울고 싶을 때 엄마 사진 보면서 한바탕 울기라도 할 텐데…
나는 아들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
아들 어렸을 적 사진…
있었다면 죽고 싶을 때 아들 사진 보면서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각성이라도 할 텐데…
나는 그 많은 세월 기록 없이 보내고
이제서야 기록에 연연한다.
누군가의 삶의 단편을, 살아가는 동안 힘이 되어줄 수도 있는 그런 기록을
속으로 즐겁게 상상하며 오늘도 기록에 연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