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을 봤다.

넷플 개봉 후 여지껏 영화보기를 미뤘다.

예고편에서 본 주인공 여배우가 너무 고와 소설 속 카야의 야성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 본 분들 평이 좋았다.

첫 장면에서 역시 소설과 확연히 다른 출발이라는 느낌이 밀려왔다.

소설은 뭐랄까, 처음부터 긴박감과 유기된 정서가 독자를 몰아붙이는데 영화는 그지없이 아름다운 풍경부터 베풀어졌다. 

영화라는 매체가 제공할 수 있는 영상 서비스가 풍성하게 펼쳐지니 인간사 어떻든 자주 평화로웠다.^^

소설의 사실적 밀도와 영상물의 찬란한 윤기를 비교하는 게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영화 보신 분들이 소설을 읽으면 중층의 맥락, 간략하게 처리되고 만 인물들의 비중, 인물 내면의 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작 소설이 확보한 독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