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2/12/13
'사무실 책상 자리'라는 글을 보니, 예전에 매일 앉아 긴 시간을 보냈던 '저의 작고 소중했던 자리'가 생각났습니다. 화질이 좋지 않지만, 추억여행도 해봅니다.



사무실 제 자리
소중히 가꿨던 제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 된 '사무실 제 자리'가 생각났습니다. 

허덕허덕 출근 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들어가면 가방을 풀고, 따뜻한 물 한잔을 마셨습니다. 맥심모카 골드 한봉지를 털어 잔에 들고 와서 앉았던 곳이죠. 회사를 여러군데 옮겼어도, 갈 때마다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매일을 함께 했던 공간이라서요. 피규어도 갖다 놓고, 화분도 키우고, 물티슈로 종종 닦아줬습니다. 누가 뭐래도 사무실 내 자리는 '제2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살뜰하게 챙겼어요. 퇴사할 때마다 며칠에 걸쳐 짐을 나눠가져갈만큼 많은 물건들이 함께 했었어요.

어떤 장소에 마음을 두고 생활하면, 별거 없어도 정말 소중해지더라구요. 딱히 특별한 일 없었는데도,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는지도 참 중요했습니다. 어차피 오래 머무는 공간이니, 정을 붙여보자 하고 엄청 아끼며 살았습니다. 그랬더니 더 소중해진 것 같습니다. 제 자리가요.

아직 집에 제 책상이 있지만, 조만간 이사가면 아이방이 따로 생기고 그곳에 아이 책상와 공간이 생길 예정입니다. 그때도 엄마 책상이 계속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책상 빼지 말아달라고 해야죠. 좀 크기를 줄이더라도, 낡은 노트북과 문구류 놓을 공간은 놔둬달라고 하려구요.




예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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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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