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마 전쟁, 그리고 '외퀴'

임명묵
임명묵 인증된 계정 · 다양한 걸 좋아합니다
2021/12/03
어제 오늘 케이팝 판에서 논란이 되었던 떡밥 하나를 꼽자면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BTS 스토킹하냐"…LA콘서트서 현지 팬들, 한국 팬에 폭언·폭행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120309374824236


이번에 L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 한국인 팬들이 미국 팬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인데... 진위 여부가 완벽하게 가려진 것은 아닌 것 같긴 한데 일단 사건 자체는 상당히 개연성이 높아 보입니다. 왜냐면 기사에서 소개된 갈등은 '홈마'를 둘러싼 오랜 논쟁과 한국 케이팝 팬덤에서 외국의 케이팝 팬덤을 일컫는 멸칭인 '외퀴'와 관련하여 이미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간략하게 홈마부터 알아볼까요(뭐 이미 대부분은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만).

홈마는 원래 '홈페이지 마스터'를 일컫는 말인데,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아이돌들의 사진을 준 전문적인 수준으로 찍어 올려서 배포하는 열성적인 팬들을 뜻합니다. 홈페이지의 시대가 가고 SNS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SNS에 사진을 주로 올리게 되었지만 그 시절 언어의 흔적이 남아 계속해서 '홈마'라 불리는 것이죠.

홈마의 중요한 특징이라면 대략 두가지라 할텐데

1. '대포'로 상징되는 빵빵한 장비와 상당한 보정 실력
2. 어지간한 공개 스케줄을 모두 따라다닐 정도의 정성(심지어 외국까지도)

이들은 아이돌 팬덤 생태계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흔히 '헉' 소리 나오는 아이돌 사진들이 많은 경우 그런 홈마들의 손에서 탄생했고, 팬을 계속해서 유입시켜주는 미끼 상품이자 지속적인 '덕질'의 동력을 만들어주기도 하죠. 게다가 바이럴이라도 잘 타서 대중에게까지 알려지면 더욱 좋은 일이고요. 스타들도, 기획사들도 홈마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유명 홈마들과는 일종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유명 홈마가 새로운 아이돌에 붙으면 그거 자체로 화제가 되기도 하고요.
이달의 소녀 희진

물론 홈마는 케이팝 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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