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목욕탕'을 보고

2024/01/20
 ‘행복 목욕탕’ 제목만 보고는 목욕탕 경영이 잘되어 행복해졌다는 이야기인가라는 상상으로 굳이 볼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말기 암 선고 후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가족 사랑’이라는 추천 목록에 소개된 내용에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의 나의 경험과도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한 감상을 3가지로 정도로 정리해보려 한다. 첫째, 여주인공 사치노 후타바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에 대한 배움이다. 어린시절 어머니로부터의 버림, 바람나서 도망간 남편, 남편의 딸을 친딸처럼 혼자서 양육하는 싱글맘으로서의 삶, 이렇듯 후타바의 삶은 외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행복과는 거리가 멀고, 어쩌면 암울한 상황이다. 그러나 후타바는 자신의 현실을 원망하거나 투덜거리지 않는다.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엄마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찾아갔을 때, 정작 엄마는 만남을 거부하고 자신의 행복에 방해될 까 자신의 딸까지 부정한다. 후타바는 크게 실망하고 슬퍼하지만, 돌멩이 던지기라는 작은 복수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한다. 변할 것 같지 않은 것에 대해 후타바는 헛된 기대를 가지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다. 시도하고 그 결과에 수긍하고 주어진 현실 내에서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간다. 그의 남편처럼 도망가거나 회피하지 않고, 꿋꿋하게 맞서나간다. 그리고 이것을 딸에게도 행동으로 가르친다. 
   
후타바의 이러한 삶의 자세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남아있는 삶을 대하는 자세에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영화를 통틀어 가장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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