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주목한 약물 부작용, 한국은?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1/15
미국 사회가 약물로 들끓고 있다. 대도시 곳곳에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지각을 잃고 이상행동을 보이는 이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2010년대 들어 급격히 퍼져나간 이상징후는 펜타닐을 중심으로 한 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때문으로, 값이 싸고 쾌락창출 효과가 강력한 약물의 유통을 정부가 제어하는 데 완전히 실패한 결과다.
 
단순한 중독을 넘어 사망과 신경계에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며 미국이 마약과의 전쟁에 완전히 패퇴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불법으로 제조된 마약이 아니라 제약사에 의해 개발되고 합성된 향정신성의약품의 남용이 더욱 치명적 결과를 야기했단 사실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거대한 실패 뒤에 거대 제약사와 FDA로 표방되는 미국 정부의 오류가 빼곡히 자리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 앞에 윤리를 저버린 거대 제약사의 만행은 <세기의 범죄> 같은 다큐멘터리와 여러 보도를 통해 사후적으로 알려졌다. FDA의 승인을 받아내기 위한 자료조작과 날조, 또 제약회사의 로비를 받은 의사들이 제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필요 이상으로 처방해온 사실 등이 미국 의료계가 얼마나 자본주의의 부정적 영향에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 영화 <사이드 이펙트> 포스터 ⓒ 오픈 로드 필름즈

폭증하는 약물 부작용, 할리우드가 주목했다

이같은 문제는 미국사회가 약물의 심각성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할리우드 또한 자극적 설정이 크지 않은 약물의 부작용 문제를 극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하기 시작했다. 2013년 제작된 <사이드 이펙트>가 스티븐 소더버그 같은 명감독 연출 아래, 주드 로와 루니 마라, 채닝 테이텀, 캐서린 제타-존스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의 출연으로 만들어진 것도 그 일환이라 하겠다.

영화는 제목에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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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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