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신고식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4/03/19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이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했다. 전깃줄에 앉은 까마귀들이 반상회라도 하듯 분주해 보였다. 까마귀는 지능이 높다던데 머리가 커서일까? 의식의 흐름대로 뜬금없는 상상을 하며 출근했다.

 일부러 내 일터 근처로 점심을 먹으러 온 친구 둘과 함께 밥을 먹었다. 나를 배려해 미리 주문해 둔 동태탕을 한 숟갈 떠 넣었다. 흐린 날에 딱 어울리는 얼큰하고 뜨끈뜨끈한 국물이었다. 동태의 속살은 폭신하고 알과 곤은 특유의 감칠맛이 느껴졌다. 소주 한 잔이 생각나는 맛이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과 맛있는 음식을 마주하고 있으니 꿀꿀하던 기분이 달아났다. 재빨리 밥을 먹고 근처 카페로 갔다. 10분간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사무실로 돌아왔다. 여...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다.
2.1K
팔로워 764
팔로잉 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