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인프라 왜 열악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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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

에디터 노트

“선수층이 얇다.” 월드컵 같은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대표팀 전력을 평가하는 보고서에 빠지지 않는 문구다. 주전 선수들의 역량만 보면 제법 경쟁력이 있지만 그들을 대체할 선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히 대표팀 구성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다른 축구 선진국과 비교할 때 프로 팀의 개수는 물론 활동하는 선수도 적다. 그에 앞서 유소년 팀부터 현저하게 부족하다. 이웃 일본은 유소년 팀이 1만 5000개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800개에 불과하다.

프로가 되는 1%와 낙오되는 99%. 현재 한국 유소년 축구의 현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구도다. 왜 이렇고 무엇을 바꿔야 할까? 서울 이랜드 U-18팀 김인호 감독을 만나서 한국 축구의 인프라가 일본, 유럽 등에 비해 열악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by alookso 우현범 에디터 
alookso 유두호


유소년 선수 1%만 프로 되고 99%는 낙오되는 현실

  • “프로 무대 풀, 너무 좁다” 김인호 감독
고등학생 선수를 3년째 맡다 보니 보이는 게 있다. 프로 무대의 풀이 너무 좁다.전체 유소년 선수 중 1%도 안되는 인원만 프로 무대로 간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3개 유소년 구단에서 겨우 9명의 선수만 프로로 진출했다. 여기에는 고등학교 3학년뿐 아니라 1~2학년 학생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 진출의 문이 얼마나 좁은지 느껴질 것이다.유소년 선수의 99%는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다. 이들 대부분은 프로 구단에서 콜업을 해주지 않으니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 하지만 대학 입학 요건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데 내신성적, 실기 면접, 대표 경력 등을 꼼꼼히 따진다.
김인호 이랜드 U-18 감독. 출처: 서울 이랜드
  • “정원 미달된 지방대에 ‘비특기생’으로 입학하기도 해” 김인호 감독
지방대는 대학 지도자와 유소년 지도자 간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선수를 받기도 한다. 모든 학생이 수도권 대학을 희망하기 때문에 지방대에서는 정원 미달이 종종 발생한다. 때로는 전과 같은 방식도 활용된다. 예를 들어, 어느 지방대의 중국어학과가 미달이라면 해당 대학 축구부 지도자의 요청으로 유소년 팀 선수가 그 학과에 입학한 뒤 나중에 전과를 통해 축구부로 옮겨가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꽤 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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