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쩔 수 없잖아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 유전
2023/11/23
새로운 방식의 공포 영화, 클래식 컬트의 재림이라는 말이 들어맞는 영화다. 컬트나 악마, 신비주의, 빙의, 영매 등 서브 컬쳐에 열광하는 매니아라면 흥미롭게 보겠지만 현실적인 사람이라면 지루할 수도 있겠다. 나는 재미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지루하기도 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고, 빙의나 악마를 점점 믿지 않는 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가. 애니를 보면서도 저 여자가 정신병에 걸렸구나 했지, 자신의 어머니에 씌인 악령이 전이되고 그것에 방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하는 거지만 정신착란을 빙의니 악마의 지배를 받는다느니 하는 설명이 점점 감명깊게 와닿지는 않는 인간이 되어가는 듯하다. 애석하게도.
늙어갈수록 아이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 행복하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에는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우리 집을 찾아올 거라는 믿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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