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만화, 애니메이션 왕국 일본. 문화에 있어서 최고, 최대를 따지는 일이 참 허망하고 낯 뜨거운 일이지만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양과 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건 아마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연출이나 표현, 특히 소비에 있어서 일본은 세계 최고의 만화, 애니메이션 국가다. 그런데 일본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하려면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고 거기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오늘이 있게 한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1928~1989).

1963년 1월 1일 저녁 6시 15분, 테즈카 오사무의 ‘무시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일본 최초 국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철완 아톰(鉄腕アトム)>이 텔레비전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주당 편성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애니메이션이 방송된 최초의 사례. <철완 아톰>은 1963년부터 1966년까지 총 193화가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고, 1980년부터 1981년까지 컬러 애니메이션 52화가 방영되었다.

https://youtu.be/KGq6z1mEU9Q번듯하게 난 도로에 유선형 자동차를 모는 소년 토비오. 마천루 사이를 지나가다 트럭과 부딪쳐 사고가 난다. 과학성의 덴마 박사는 세상을 떠난 토비오를 붙잡고 슬퍼하고, 최신 기술을 동원해 아들과 같은 나이의 아들을 대신할 로봇을 만든다. 

<철완 아톰>에서 시작된 일본의 TV 애니메이션은 출판만화 원작을 배경으로 저가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차근차근 세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눈과 깨끗한 선의 마무리, 귀여운 스타일의 주인공 아톰의 캐릭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캐릭터 산업으로 발전되었으며,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TV 애니메이션의 발전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견인하며 아울러 캐릭터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원작 만화 - 매주 방영되는 시리즈 애니메이션 - 각종 부가산업(완구, 팬시, 캐릭터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일본 만화산업의 가장 중요한 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