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규제…환경부가 망설이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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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가장 최근 카페에서 포장할 때, 일회용컵 vs 다회용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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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을 채우다 못해 흘러넘치는 일회용컵, 다들 본 적 있을 거예요. 혀를 끌끌 차면서도, 어제 내가 쓴 일회용컵이 떠오르게 되죠. 요즘은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이 많아져서 텀블러에 음료를 받는 사람도 꽤 많아졌지만, 매일 그렇게 하기 쉬운 건 아니에요. 또, 개개인의 자그마한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기엔 참 험난하죠.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하고 있어요. 일회용컵에 음료를 판매할 때 보증금 300원을 받고 컵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제도에요. 1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베어커리 사업장이 대상이에요. 일회용컵 재활용률은 높이고, 사용량을 줄이는 게 정책 목적이에요.

얼룩커는 컵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은 적 있어요? 저는 한 번도 없어요.. 곰곰이 생각해봐도 저런 문구를 본 적도 없고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주변에서 잘 볼 수 없는 기구한 사연이 있답니다. 2022년 6월, 환경부는 이 제도를 전국에서 시행하려고 했어요. 시행 한 달 전, 카페 소상공인 반발이 커지면서 환경부는 6개월을 미뤘어요. 또 전국 시행이 아니라, 제주도와 세종시만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축소했어요. 두 지역의 상황을 지켜보며 전국에 확대하기로 했어요. (3년 이내 전국 시행은 ‘자원 재활용법에 명시된 사안이에요)

제주와 세종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범 시행한 지 8개월이 지났어요. 두 지역 모두 일회용컵 반환율은 크게 늘었어요. 시행 첫 달인, 2022년 12월에 제주는 18%, 세종은 10% 반환됐는데, 지난달 제주 64%, 세종 45%나 반환됐어요.

두 지역이 20% 가까이 차이 나는 이유도 있는데요. 제주는 올해 6월부터 제도에 참여하지 않는 매장에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어요. 지자체가 정책 의지를 갖고 추진한 거죠. 그 뒤 7~8월 제주의 일회용컵 반환율은 15% 이상 올랐어요.

그런데, 지난 12일에 갑자기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의무화를 철회하고 지자체 자율에 맡긴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환경부도 부정하지 않았고, 사실상 전국 의무화 철회 방침인 걸로 보여요.

일회용컵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말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개개인이 텀블러를 쓰는 것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 또한 누구나 알고요. 결국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일회용컵 사용량을 줄이는 정책이나 제도를 시행해야 하는 거죠.

정부는 왜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국 의무 시행을 망설이는 걸까요? 지자체가 자율 시행하면 뭐가 문제일까요? 얼룩소가 전문가 3명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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