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주식도 안 오르고 이자만 오른다고?

폴라리스 뉴스레터
폴라리스 뉴스레터 인증된 계정 · 폴라리스 뉴스레터 공식 계정입니다.
2022/02/04
지난해 09월 06일 발송된 레터임을 밝힙니다.
ⓒ Unsplash

에디터 레터
은행이 우리 돈을 안전하게 맡아주는데, 오히려 은행이 우리에게 고맙다고 이자를 줍니다. 좀 이상하죠? KB와 농협, 하나와 신한 은행 등 시중 은행의 수익 구조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이들 은행은 어떤 이유로든 ‘돈 맡기면 떼일 일 없는 조직’이란 신용을 얻어 온 기관입니다. 그 덕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믿고 맡기죠. 은행은 이렇게 모은 돈을 다시 이 사람 저 사람, 이 회사, 저 회사에 빌려주며 투자합니다. 물론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한텐 예금 금리 1%로 이자를 내고, 자신은 돈을 대출 금리 1.5%에 빌려주는 식으로 차익을 남깁니다.싸게 빌려와서 비싸게 빌려준다(예대 차익). 은행의 수익 구조입니다.

은행도 예금으로 모아온 ‘모든’ 돈을 대출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현금 금고를 텅텅 비울 정도로 여기 저기 돈을 다 빌려주면, 정작 돈을 빌려준 사람이 돈을 달라고 할 때 바로 돌려줄 잔고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모든 나라는 법으로 정해 놓습니다. ‘야 은행! 너가 예금인한테 100만원을 맡아왔으면 적어도 15만원은 너 금고에 넣어두고 나머지 85만원만 돌려!’ 하는 식. 이 쿠션을 ‘법정 지급준비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운이 없게도 지급준비금 15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사람들이 뽑아가려고 하는 날이 있을 수도 있겠죠? 돈을 빌려준 사람이 ‘야 돈 줘’라고 했는데, 돈을 못 주는 것을 채무 불이행, 혹은 부도라고 합니다. 시중 은행이 까닥 돈을 잘못 굴렸다가는 만기일 딱 하루(심지어 몇 시간!)을 못 맞춰 부도를 내고 영업정지를 먹을 수 있는데, 뭔가 억울합니다. ‘아니 일반인들도 급전 필요할 때는 대출을 받는데, 정작 은행인 우리는 단 몇 시간도 돈을 못 빌려서 부도 내고 영업 정지해야 하는 건가? 우린 은행도 없어? 너무 가혹한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폴라리스는 한 주에 한 주제씩, 독자들에게 좋은 글을 소개하는 시사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폴라리스를 구독하고 노이즈 없는 뉴스를 경험해 보세요. 폴라리스를 구독하고 좋은 기사가 보상 받고 나쁜 기사가 외면 받는 일에 동참해주세요. 폴라리스를 구독하고 한국 언론의 빛나는 성취를 모은 폴라리스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보세요. 저희는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레터를 통해 구독자 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폴라리스 뉴스레터 구독하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22162
79
팔로워 222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