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일어나보니,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독재자에 불과했던 전 대통령이라고 칭호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논란이 일어날 정도였는데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안 부르고, 전두환 씨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가 다시 살아 돌아와서 자신의 잘못에 참회할 것도 아닌지라 딱히 호칭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습니다.
지병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모두 가는 그 길을 훅 가버리니 기분이 묘하네요. 추징금도, 지방세도 내지 않던 그가 사람답게 살지 않은 채로 좀더 고통스럽게 가길 바랐다면 너무 사악한 걸까요. 유족이 상속을 포기하면, 그가 내지 않았던 세금과 추징금을 징수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는 죽어서까지 법을 철저히 이용해 먹은 짐승이었음이 온 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어쩌면 법 자체가 전혀 공정하지 않은 까닭이겠죠. 이미 이빨 빠진 호랑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향력은 매우 강력하게 우리 사회에 남아있나 봅니다.
저는 그가 좀더 오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