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풀어낸 나의 과거 #유년시절(1)

현우
현우 · 당신 옆의 아무개
2022/03/08
*사건이나 대부분은 허구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다만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 인물간의 대화나 정황을 추측성으로 작성한 부분도 있음을 밝힙니다.

#유년시절(1)
"너는 이거 먹으면 안돼~"
 내가 5~6살때 유치원을 다닐 무렵 가장 많이 듣던 말이었다. 한창 이것저것 먹고 싶고, 커야할 나이였지만, 어린 나이에 나는 감기, 폐렴, 장염 등 잔병치레가 많았다. 나의 유년시절은 유치원에서의 기억보다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기억이 더 많다.
 걸핏하면 장염에 걸리는 나에게 어머니는 음식을 함부로 먹일 수 없다고 생각하셔서였을까? 내가 9살 때까지 나의 식사는 거의 대부분 밥과 간이 되지 않은 콩나물국, 물에 씻은 김치가 전부였다.
 나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1학년 때 처음했던 신체검사를 잊지 못한다. 당시 내 몸무게를 재셨던 선생님께선 상당히 놀라셨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나의 몸무게는 16kg 남짓... 현재 초등학교 1학년 평균 몸무게가 25kg정도 한다고 하니 놀라실 수 밖에...

선생님은 나중에 학교에 방문했던 어머니께도 넌지시 물어봤었을 것이다.
"어머니... 현우가 또래에 비해서 덩치가 유독 많이 작은데, 이번에 몸무게를 쟀더니 너무 작게 나와서요...혹시나..."
혹시나 학대를 의심하신 선생님께서 말꼬리를 흐린다. 당시 어머니의 모습도 매우 야위셨을 것이다. 연세에 비해 더욱 나이들어 보이셨을 것이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나를 출산하신 이후, 생명마저 위협받을 정도의 심각한 당뇨병으로 인해 몸이 편찮으셨고 상당히 오랜 시간을 물과 밥, 조금의 소금, 콩나물만 드셨다. 스스로의 몸도 아픈데, 어린 아들마저 자주 아프니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드셨을 것이다. 나에게 주었던 부실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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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한, 세상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겪을 법한 일상을 소설처럼 풀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가족, 친구, 지인, 뉴스 속 누군가가... 살아가는 오늘 이야기 같이 힐링하고, 슬퍼하고, 감동받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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