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링 무비 8 : 자고 나면 잃어버리는 기억, 기억 상실을 다룬 또 하나의 영화.
2023/01/26
넘버링 무비는 영화 작품을 단순히 별점이나 평점으로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넘버링 번호 순서대로 제시된 요소들을 통해 영화를 조금 더 깊이, 다양한 시각에서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넘버링 무비 8]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자고 나면 잃어버리는 기억, 기억 상실을 다룬 또 하나의 영화.
00.
어제인 1월 25일, 이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가 내한했습니다. 100만 관객을 앞둔 국내에서의 흥행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인데요.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미모를 가진 아이돌'이라는 뜻이 담긴 '천년돌'이란 별명을 가진 그를 만나기 위해 많은 한국 팬들이 행사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만나봤는데요. 그때 작성한 내용을 옮깁니다.
01.
“나는 사고로 기억 장애가 생겼다. 노트북 일기를 읽을 것.”
마오리(후쿠모토 리코 분)는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며 그 이전까지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다. 몇 해전 아이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하며 하루아침에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사고 이전의 기억만 잃어버렸다면 조금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매일 아침잠에서 깰 때마다 모든 기억이 리셋되는 상황에 그녀는 오늘의 기억을 내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매일 일기를 기록하고(일기를 쓴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일어나자마자 볼 수 있도록 방 벽면 가득히 메모로 채워 놓는다. 최근 병원에서는 기억 장애가 낫고 있는 것 같다는 희망이 보이는 대답을 들었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오늘의 기억을 내일의 기억으로 자연스럽게 쌓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력]
영화 칼럼 <넘버링 무비> 정기 연재
부산국제영화제 Press 참가 ('17, '18, '19, 22')
19'-20' 청주방송 CJB '11시엔 OST' 고정게스트 (매주 목요일, 감독 인사이드)
한겨레 교육, 창원 시청 등 영화 관련 강의 및 클래스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