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슨 길을 안내하는가

김현성
김현성 인증된 계정 · 포동포동 고양이 힝고
2022/12/20
고금리 시기는 모두에게 힘들다. 특히 긴 저금리가 끝난 후 찾아온 갑작스러운 고금리,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시대는 저금리가 차려 준 호화로운 밥상에 달려들어 마음껏 먹고 마시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고혈압 및 고지혈증을 포함한 온갖 심혈관계 질환으로 도배된 그들의 건강검진 결과표를 전달한 것과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있다. 아마 7~80년대의 미국인들도 그러하였을 것이다. 놀랍게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2차 세계 대전과 한국전쟁을 거친 후인 1950년대에는 얼마 전과 같은 1~2% 대였기 때문이다. 저금리는 2008년 이후 갑자기 찾아온 산타클로스가 아니다. 오랜 기간을 두고 우리를 방문하는 혜성과 같은 존재일 뿐.

미 연준이 고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과거의 역사는 총 3개의 시대로 구분해 볼 수가 있다. 첫 번째는 1970년부터 76년까지 닉슨 대통령 시기 아서 번즈(Arthur F. Burns)가 이끌던 연준의 대응, 그리고 1979년부터 83년까지 카터-레이건 시기 그 유명한 폴 볼커가 이끌던 연준의 대응, 마지막으로는 1993년부터 97년까지 앨런 그린스펀이 이끌던 연준의 대응이다. 지금 파월은 네 번째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얼마 전이었던 2022년 9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잡아내지 못한 결과는 그 후에 치를 더 큰 비용뿐이다" 라는 언급으로 시장에 시그널을 준 바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은 파월이 처음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누가 하였는가? 다들 아시겠지만 바로 볼커다. 볼커는 지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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