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글을 적었는데 좋아요만 눌리고 아무도 댓글이나 이어지는 글을 달지 않아서 많이 걱정하던 상황에 반갑게도 질문하는 글이 들어왔습니다.

https://alook.so/posts/eVtRzxe

사실 김영빈씨께서 이후에 제가 제기할 논점 중 하나를 '미리' 꺼내버리셨습니다. 다음 연재글의 주제는 공론장 혹은 의회정치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었는데 전제주의에 대한 질문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한 해명을 제기하셔서 재밌었습니다. 다만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진의 자체는 그다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은 듯해서 고민이 됩니다. 간략하게만 답하겠습니다만 제가 이 연재글들을 통해서 해명하고자 하는 것은 "자발성"입니다.

1. 용어 조작의 어려움에 관하여

 먼저 1의 논점인 한국 정당의 사당화(私黨化)가 심해졌는가에 대해서는 질문하신 의도와 맥락에 대해서는 십분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이 글을 쓰는데 있어서 '사당화(私黨化)'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당화라는 표현 자체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와 학술적으로 사용하는 의미가 중첩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사당화를 평가해야 할지가 애매한 것이지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보통 우리가 '삼김시대(三金時代)'라 지칭하는 보스정치가 횡행하는데 있어서 문제시했던 것은 결국 공천권(公薦權)입니다. 조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돈줄과 인사권, 이렇게 2개만 꽉 쥐고 있어도 충분합니다. 자기 사람을 정당 조직 내부에 심어넣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정당의 이름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힘입니다. 이런 힘을 장악하고 있다면 정당의 지도자는 굳이 정당 내부에 공식적인 직함을 갖지 않고도 막후에서 당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삼김정치'라는 게 무서웠던 이유는 강준만이 어디선가 지적했듯이 '지역주의'를 통해 굳이 공천권을 지니지 않았더라도, 그리고 설사 누군가를 당선시킬 힘까지는 갖지 ...
혁명읽는사람
혁명읽는사람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https://contents.premium.naver.com/historia9110/historia91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35
팔로워 829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