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2/21
주간보호센터 하원하고 엄마 혼자 계시는 첫 날이라
두근두근 집에 왔는데
펫 TV로 잘 계신 거 확인한터라
마음은 가벼웠다.

띡띡띡띡
헉... 문이 안 열린다..
잠긴 강도를 보건데 보조키를 잠그셨구나ㅜㅜ

쿵!! 내려앉는 가슴을 다독이며
심호흡 한번 하고
똑똑.. 노크했더니 대답이 없으시다.
띵똥!
- 누구요!!
+ 엄마, 나야
- 수라냐??
+ 엄마, 여기 잠근 거 열어.

엄마가 심각한 기계치에 치매까지 오시니
간단한 기계 다루시는데도 어려움이 많다.
잠근 보조키 여시고도
당신은 뭔가 열어보시겠다고
이것저것 눌러보시는 모양.

+ 엄마, 아무것도 누르지 말고
아래쪽 키만 끌러.
- 안 들려!

퇴근시간이라 아파트 복도에 소리가 울리니
신경 쓰이는데다
맑지 않으신 겁많은 엄마가 멘붕 올까봐
뒷골이 당긴다ㅜㅜ

목소리 톤을 낮추고
+ 엄마, 아무것도 누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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