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가 아쉬운 이유, 그리고 '매혹적인 SF의 조건'

홍수정 영화평론가
홍수정 영화평론가 인증된 계정 · 내 맘대로 쓸거야. 영화글.
2024/06/19
※ '스브스 프리미엄'에 기고한 글입니다
영화 <원더랜드> 포스터
개봉 전부터 <원더랜드>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 <가족의 탄생>(2006) 등을 연출한 김태용의 신작이다. 또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이름만 들어도 헉 소리가 나는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죽은 이를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서비스 '원더랜드', 낯설고 흥미로운 소재를 가져왔다는 것도 주목받은 이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망스럽다. 기발한 발상에서 출발한 <원더랜드>는 뻔한 결말에 도착하고 만다. AI에 대한 상상력과 이쁜 이미지만 인상에 남아서, 영화라기보다 한 편의 광고처럼 느껴진다. 김태용이 전작에서 보여준 재능을 감안하면 아쉽다.

죽은 가족을 인공지능으로 만난다. 이 신선한 발상으로도 지루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뭘까. '매력적인 SF의 조건'을 살펴본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스틸컷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의 줄임말인 SF는 과학적 공상에 기반한다. SF물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설정으로 관객을 매혹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SF에 빠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뭘까? 흔히 설정과 상상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SF는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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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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